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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를 다녀왔다.
이를 뽑고 봉한 자리를 매우는데 든 실밥과 살점은
내가 마신 술이 아니었다면 잘 아물어
붓지 않은 온전한 상태로 치료에 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두려운 상태에서 핀셋을 쥐고 실의 끝자락을
매몰차게 뽑아버린 치과 의사의 눈을 피하고
천장을 쳐다보며 애써 두려운 내색이 없도록
매마른 입술에 침을 바르고 치료에 임했다.
실밥을 풀고, 다른 충치를 치료 하길래
그러려니 했다.
근데 탁본을 뜬다기에 조금 의아했지만
또, 그러려니 했다.
치료가 끝나고 카드를 내밀자
지금에 와서는 생각도 나지 않는
말들을 하고선 "할부는 어떻게 해드릴까요?"
정말 누구 말처럼 이러~고 있다.
그 중에서 기억이 나는 건 계산을 하기 전
충치 자리에 덧씌울 금니를 보이며
"이렇게 될 거에요. 할부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라는 것 뿐...
나는 이에
나:그럼 방금 윗니 치료한 곳이 금니를 바르기 위한 치료였나요?
간(간호사, 이하 간):네.
나:오늘 금니를 바르기 위한 치료를 한다고 말씀 하셨나요?
갑자기 할부 얘기가 뜬금없이 나오니까 당황스럽네요.
간:9일 제가 말씀 드렸는데 기억이 안나시나봐요(문장이지만 간호사는 친절 한 어투로 대했다.). 저희가 금니 치료 들어 갈 거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나:저는 토요일 (토요일이 9일인지를 모른다.) 에 와서 충치 치료해주신 부위가 걸리적거리니 뾰족한 부분을 다시 치료 해 달라고 말씀 드렸고, 또 치료 해 주셨고, 그 때 제가 여쭈어봤던 부분은 왼쪽 윗 어금니가 아니라, 오른쪽 윗 어금니의 임플란트를 말씀드린건데, 그렇게 말씀하셨었다니 저는 기억이 잘 나질 않네요. (간호사가 그렇게 말한 것도 같다.)
간:제가 9일에 말씀을 드렸었는데 기억이 안나시나봐요... (중략) 그럼 이쪽으로 오세요. 오늘 치료하신 부분은 금니를 덧씌우기 위한 치료였으니, (식사를 위한 치료라고 해야될까 아무튼 굉장히 이를 많이 깍았다. 거울로보니 가관.) 다시 치료를 해드릴게요.
나:네.
간:(의사한테 들어가 무언가 말을 한다.) 선생님 환자분 치료요. (그러더니 1분 뒤에 그 방에서 나온다. 사실 간단한 치료는 이 간호사가 해주었고, 충치 탁본을 뜬 것도 이 간호사였다.) 저희한테 연락을 주시고 이 상태로 치료를 다시 하시게 되면 이중으로 환자분께서도 힘드시니까 저희한테 연락을 주시고 다시 방문 (부모님과 상의한다고 둘러댔다.) 해주시면 그 때 금니를 씌우도록 할게요. 이 상태로 금만 씌우면 되니까 치료는 따로 하지 않지만 음식물을 씹으시면 안됩니다.
나:(눈도 못 마주치며... 사실 치료하면서 간호사의 가슴이 내 머리통에 닿았다. 느낀 것도 느낀 거지만 많이 민망해서 치료하는 간호사를 두고 머리를 반대편으로 슬슬 도망치기까지 했으니까.) 네 그럴게요. 수고하셨습니다.
Re: 포경수술하고 나서 실밥 푸는거 보다는 나을거 같음.
저 때는 녹는 재질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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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물에 목욕 할 때마다 하나씩 때어내곤 했습죠.
ㅋㅋㅋㅋㅋ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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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인플란트?
맞춤법이 정확한지 모르겠다만...
요즘따라 다니는 치과에 청구되는 요금이 왜이리 저렴한가 했더니
의료보험이 적용 되었었구나.
난 왜 모르고 있었지. 그것도 모르고 카드로 계산만 했으니 확인하지도 않은
명세서에 다음달에는 얼마의 카드 요금이 수수료가 포함 되어 청구될지 내심 불안하기도 하다.
카드 사용을 절제 해야 해.
소액이라 할지라도.
그리고...
임플란트 금액이 170~200만원 정도 든단다.
현재 다니는 치과는 치료하는데 있어서 끔찍할 정도로
고통이 가해지거나, 두려움 때문에 (충치를 뽑는 과정에서 다리가 후달린 건 있었지만)
기절초풍 할 정도는 아니니 나름대로 맘에 들기도 하나..
역시 충치를 치료한 어금니에 금을 덧씌우고,
이를 뽑은 자리에 임플란트를 심는 과정을 생각하니...
두렵기 그지 없구나.
상담원 말을 들어보니,
뼈를 뚫어 그 자리에 나사를 박고, 나사를 박기 전에 생살을 짼다는데...
안아프다라는 것을 강조하기는 하지만,
그게 정말 안아플지는 미지수다.
충치를 빼고 난 후 마취가 풀렸을 때의 고통이
이만저만 아니었음은 자명한 사실이거늘.
아... 두렵다.
치과는 두려운 존재다.
충치를 뽑는데 이빨만 들어내놓고 천을 얼굴 전체에 씌우다니.
난 존나 무서웠었다구.